수강후기

[HSK6급]

여혜원(대치캠퍼스,HSK6급 합격)

  • ***
  • 2016.07.09
별점5개

제가 처음 KCI 중국어학원을 찾게 된 이유는, 한국에 머무르는 동안의 여유시간을 이용해 중국어를 배워보고 싶어서였습니다. 평소 중국과 중국어에 막연한 관심을 가지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중국으로 유학을 가고 싶었던 저였지만, 중국어가 워낙 어렵다고 많이 들었던 터라, 학원을 처음 찾았을 때는 제가 3개월 만에 신HSK 6급을 획득 할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었습니다. 운이 좋으면 몇 개월 안에 기본이라도 할 수 있겠지 하고 갔던 기억이 납니다. 처음 학원을 방문했을 때, 원장님이 제가 원장님의 커리큘럼을 따라 열심히 노력하면 6급을 따는데는 정해진 기간이 없을 것 이라고 말씀해 주셨고, 저는 왠지 모를 회의감을 가졌지만, 그냥 속는 셈 치고 수강해 보기로 했습니다.

첫 수업을 가기 전, 원장님이 처음 중국어를 제대로 공부하는 제게 온통 중국어로만 쓰여진 신HSK 4급 책을 주시며 상당한 양의 페이지를 글자 하나하나 사전을 뒤져가며 번역해 오라 하시는 걸 보고 저는 어이가 없었습니다. 대체 한 두 글자도 아니고 생전 처음 보는 중국어로 꽉 찬 10페이지 이상의 숙제는 정말이지 중국어에 대한 제 호의감을 한순간에 없애버리기에는 충분했습니다. 하지만 이왕 해보기로 한 거, 죽이 되든 밥이 되든 해보자 하고 뭘 했는지도 모를 숙제를 일주일 정도 꾸역꾸역 해 갔습니다. 미국에서 오래 살며 공부한 저라, 처음에는 한국어로 된 원장님의 리쌤 어법노트를 이해하기 어려워하는 저를 위해 원장님은 영어와 한국말을 넘나들며 제가 알아들을 수 있도록 수업을 해주셨습니다. 그 결과, 놀랍게도 원장님의 어법노트와 다른 숙제들만으로도 일주일 뒤 저는 중국어의 어법뿐만 아니라 4급 문장들의 뜻을 대충 이해할 수 있는 정도가 되었습니다.

이 변화를 직접 체험 한 후, 저는 의심하기를 당장 그만두고 신이 나서 평소 숙제량 보다 훨씬 더 많은 과제를 해 나갔고, 2주일이 지나자 원장님은 제게 이제 5급 수업을 들어보라고 하셨습니다. 4급은 이제 충분하니 5급도 충분히 할 수 있을 거라며, 시작한지 2주가 채 되지 않았는데 5급이라니.. 이번에도 역시 의심이 들었지만, 또 믿어보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엄청난 양의 숙제와 번역, 그리고 필요할 때마다 첨삭해주시는 원장님의 도움으로 한 달 후 , 저는 5급 문제집도 수월히 해 나갈 수 있는 정도가 되었고, 사전 없이도 문장의 맥락과 뜻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아직 4급의 시험날짜를 기다리던 중, 원장님은 또다시 제게 이제 6급 수업을 들어보라 하셨습니다. 그 말을 듣고 저는 이번에는 정말 완강히 버텼습니다. 4급 시험이 일주일도 채 남지 않았는데 4,5급과 차원이 다른 6급 수업을 들으라니.. 정말 부당한 권장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4급 시험은 이미 매주 치른 모의고사를 통해 합격이 문제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4,5급과는 차원이 틀린 난이도의 6급 숙제와 모의고사를 보고는 지레 겁을 먹었던 저였기에, 처음 4,5급 숙제를 하며 부닥쳤던 엄청난 시련과 고난보다 훨씬 더할 6급을 시작하기가 두려웠던 것 같습니다.

이 때 원장님은 자신감을 잃고 나태해지려는 제 모습을 보고는 네가 만약 두 달 뒤에 있을 6급 시험에 합격한다면, 3개월 안에 6급을 딴 최단기간 학생이 될 거라며 격려해 주셨고, (물론 할 수 있을지 없을지는 제게 달렸다며 제 자존심을 자극하는 말씀도 하셨지만) 필요하다면 언제든 학원에 나와 자습하며 원장님께 SOS를 청할 수 있게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6급 시험까지 일주일을 남겨둔 채 저는 매일 자신감 상실과 포기해버리고 싶은 좌절감, 합격하지 못할 것 같다는 끝없는 불안감의 반복을 겪으며 수도 없이 원장님께 투정부렸고, 그 때마다 원장님은 지금 당장 네가 시험을 치른다 해도 합격할 수 있을 거라며(물론 거짓말이 섞여 있었을 테지만) 계속 저를 북돋아 주셨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 다음 주에 치른 6급 시험에 206점이라는 꽤 안정적인 점수로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시험이 끝나고 돌아보니, 처음에는 밑도 끝도 없이 부당해 보일지도 모르는 원장님의 말씀을 믿고 따르면서 분명히 하루하루 변화하는 제 실력을 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처음 그 말도 안돼는 중국어 한 글자 한 글자의 번역과 무슨 뜻인지도 모르면서 외워야 했던 원장님만의 중국어 어법 구조 외우기 방법들... 정말 의심도 많고 짜증도 많이 냈던 저지만,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왜 원장님이 그냥 자신만 믿고 따라오라고 하셨는지 이해가 갑니다. 원장님은 이미 수없이 많은 학생들을 가르치시면서 가장 빠르고 효율적으로 중국어를 공부하는 방법과 그 방법이 이후 신HSK 5·6급 혹은 더 깊은 레벨의 중국어를 공부할 때, 얼마나 탄탄한 기반이 되어 줄지 알고 계셨던 것 같습니다.

수많은 중국어 학원들이 있었지만, 제가 KCI 중국어학원을 찾아오게 된 건 정말이지 행운이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수소문 끝에 찾은 학원이었고, 많은 학생들이 단기간에 탁월한 성과를 이뤄냈다는 사실도 익히 알고 있었기에 훌륭한 학원이라는 사실에는 의심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생각하기에 KCI 중국어 학원, 그리고 리쌤의 특별한 점은 따로 있는 것 같습니다. 저처럼 외국에서 오래 공부하다 온 학생을 영어와 한국어를 번갈아 가며 성의 있게 가르쳐 주셨다는 점, 그리고 분명 영어의 문법에 익숙한 제가 중국어를 습득하는 방법에 있어서 분명히 한국학생들과 차이점이 있을 수 있었을 텐데도 학생 한명 한명에게 최적화된 교육 방식으로 수업을 해주셨다는 점 등등. 한국에 있는 뛰어난 학생들 뿐 만 아니라, 유학생들 그리고 교포들에게도 정말 최고의 선생님이시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이 모든 것을 뒤로하고 사실 제가 KCI 와 리쌤이 특별하다고 느끼는 점은 따로 있습니다. 제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공부를 꾸준히 한 사람이나, 무언가를 깊이 파고들어 본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점은 사실 얼마나 열심히 그리고 정확하고 효율적인 방법으로 공부하느냐가 아니라 자신에 대한 믿음인 것 같습니다. 이러한 사람이라면 자신만의 공부 노하우, 끈기와 열정 등은 이미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열심히 하다보면 누구에게나 슬럼프나 자신감을 잃고 나태해지는 순간이 옵니다. 이때 결정적인 건, 얼마나 빨리 믿음을 갖고 자신을 추스리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점에 대해서, 저는 리쌤에게 깊은 감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하루가 멀다 하고 힘들다, 어렵다, 실력이 늘지 않는 것 같다며 투정부리는 저를 항상 격려해 주시고, 너라면 충분히 하고도 남는다며 믿음을 심어주셨습니다. 제가 정말 뛰어나서 하신 말씀이아니라, 그 순간 제게 정말 필요한 게 무엇인지 원장님은 이미 알고 계셨던 것 같습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원장님의 계속된 지지가 없었더라면, 다른 학생들처럼 중간에 쉬려고 했거나 나태함에 빠져 시간을 한없이 길게 가지려 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6급을 합격하고 나서도 KCI 그리고 리쌤과의 관계를 지속하는 것 또한 학생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리라고 믿습니다. HSK 6급을 떠나서 초·중·고급 스피킹 시험도 중국어 실력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는 데 충분한 가치가 있을 뿐만 아니라, 단순히 급수를 떠난 깊이 있는 공부나 유학을 생각하는 분들께 도움이 될 많은 정보를 가지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제 수강후기가 중국어 공부를 앞둔 많은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모두 복잡하고 정신없는 중국어 생김새에 기죽어 좌절하지 마시고, 부담 없이 도전해 보시기 바랍니다. 중국어, 사실 알고 보면 별거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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